이 글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3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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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원래는 2학년 마치고 잠깐 몇달 알바하다 군대를 갈려고 했습니다 근데 서울에서 일해보니까 재미도있고 좀 더 미루고 싶었죠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더 미루게 된건 걸걸녀를 만나서 사귀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 항창 좋을때 군대가게되면 헤어질꺼 뻔하니까 일부러 미뤘죠




"오빠 군대가야 되지않아?"
"넌 내가 빨리 갔으면 좋겠어?"
"아니 그런건 아닌데 좀 늦었잖아"
"늦었긴 하지 그런데 가면 한참동안 볼 수 가 없잖아 너 내가 지금가면 기다릴 수 있어?"
"모르겠어"
"빈 말이라도 기다린다고 해주면 안되냐?"
"모르겠는데 어떻게..."
"야 지금 누구때문에 내가 군대 안가고 버티고 있는데 너 아니면 벌써갔어!!!!!"
"왜 화를 내고 그래!!"

군대가면 그녀와 끝날꺼라는거 잘 알고 있었습니다 기다려달라는 말도 못할짓 같고 그런데 솔직히 빈말이라도 해주길 바랬습니다 모르겠다니... 얘기하다가 말도 없이 그냥 나왔습니다 전화가 계속왔지만 와도 받지도 않고 꺼놨었죠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다음날 일이 끝나고 평소같으면 같이 어디라도 갔을텐데 혼자 나왔습니다 소심하게 뒤에서 따라오는 그녀 나 멈춰서

"할 얘기있으면 빨리해"
"많이 화났어? 난 기다린다고 하면 오빠가 군대 금방갈까봐 그럼 얼마 못보는 거잖아"
"일 관두고 최대한 빨리 군대갈려니까 그렇게 알아"
"미안해 오빠 나 기다릴 수 있어 그러지마 나중에 가도 되잖아"
평소와는 다르게 애원하는 그녀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징징대지마 제일 싫으니까"
눈물을 쏟아내는 그녀 이놈의 눈물(나란남자 눈물에 약한 남자) 놔두고 갈 수 도없고...참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일하는데 앞에서 이러지말고 가"
제일 가까운 커피숍에 들어갔죠 가면서도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저만 손가락질;;;;

"울지마 뚝해 안가 안가"
"#$%$#^&*"
울면서 헐떡이며 말하느라 무슨 소린지 ㅎㅎ
"뭐래? 내가 아무데서나 찔찔 짜지 말라고 했지"
"진짜... 안가?"
"그래 안가 이렇게 찔찔 짜는데 어떻게 가!!  따뜻한거 마시고 케익 먹을래? 먹고 싶은거 있어?"
"케..익 먹을래"
"으이구 이 상황에서 먹을게 넘어가니 많이 쳐먹어라!"

케익 나오자마자 우걱우걱 잘도 먹는 그녀 고백할때가 생각나 귀엽기도 하고 저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겨우 진정시키고 안심시킨후 집에 데려다 주는길
"들어가 문단속 잘하고 남자신발 신발장 앞에 놔두지? 혼자 사는것처럼 티내지 말고 수상한 사람이 문 두드리면 열어주지 말고 무슨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가지마~~~"
"들어가 때쓰지 말고"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얼굴을 하고
"가지마..... 자고가"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남자 들락날락하면 주위사람들이 너 욕해 그리고 나 뭘 믿고 집에 들이겠다는건데 남자는 다 믿지마 나라도"
"다른 남자들은 여자친구집 못가서 안달이라는데 오빤 왜 그래?"
"나도 가고 싶지 왜 안그러겠냐 같이 있고 싶고, 자고 싶고 그런데 그러면 이후에 너 쉽게 대하고 하찮게 생각하게 될까봐 그래 아직은 아니란 생각도 들고^^ 너 그만큼 많이 아끼고 좋아하니까 더 조심하는거야 바보야~ 그냥 너 쉽게 생각했다면 얼씨구나하고 바로 집에 들어갔을껄? ㅋㅋ"

말없이 나를 안아주는 그녀 달콤한 향수냄새가 싫지 않게 코끝을 간지럽히고 안고 있을때 배언저리에 생기는 작은공간 그게 너무싫어 더 꽉 껴안아주었죠 집에 들여보내놓고도 한동안 가질 못했습니다 불안하기도 하고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한마음도 있고 밤새도록은 아니었지만 몇시간 집앞을 지키다 돌아섰네요


만약에

이때 만약 뿌리치고 군대를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하는데요 ㅎ 아마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지 못했겠죠 그냥 기억으로 남을 순간을 추억으로 되새기게 해준 그녀에게 고맙네요
이웃분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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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키 작은 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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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진지한 이야기인데..
    담배보루로 블럭쌓기... ㅋㅋㅋㅋ

    2011.01.29 1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멋있는 포스팅입니다.
    저의 군 시절 기억이 떠오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11.01.29 1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오... 글 잘 쓰시네요. 오랫만에 보는 연애이야기... -0-;

    2011.01.29 14: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역시나, 맨트한마디...
    거친남자의 표본이시군요! ㅎㅎㅎㅎ

    2011.01.29 16: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가지마 가지마 흑흑 좋은 추억이내요. 단테님 연애기 훔쳐보는 재미가 쏠솔하내요

    2011.01.29 1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전 제대한지 오래됬담니다 방위병으로염 ㅎㅎ

    2011.01.29 1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뭘 하셔도 이쁠 나이 입니다^^
    즐거운 휴일도 잘 보내시구요^

    2011.01.29 20: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련한 사랑의 추억이 느껴지는 그런 글이네요.

    2011.01.29 2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단테님 글 읽을 때마다 정말 진정 멋진 분이시란 생각이 들어요
    정말 멋져요 멋져~~ 와우!! 진정한 남자십니다ㅎㅎ

    2011.01.29 2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멋지시네요.
    오래오래 지켜주고 싶은 사랑이 있는거죠.
    그러게요. 군대를 빨리 안가버리시길 정말 잘 하셨습니다 ^^

    2011.01.29 23: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 그랬구나.. 그래도 이런 추억이 있어 행복하실거란 생각도 듭니다.

    2011.01.30 05: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이거...슬픈거맞죠?
    이상하게...쿵푸팬더가 발차기하니까...눈물이 쏙~들어가버리네..

    2011.01.30 14: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만약에..
    이때 뿌리치지 않고 자고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ㅡㅡ;

    2011.01.30 18: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드라마 대본 아닌가요???
    정말 닭살 중의 닭살 ㅋㅋ
    그래도 부럽네요 ~~~^^

    2011.01.30 2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알콩달콩 달콤한 추억이내요...재미있게 읽고 가요^^

    2011.01.30 23: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와우! 남자가 보아도 정말 멋진 남자이시라능! ㄷㄷㄷ
    진정 사랑하는 여자를 아껴주시는 모습에서 가슴이 뭉클하네요! ㅎㅎㅎ

    2011.01.31 0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멋지네요
    멋집니다
    ㅠㅠ
    그렇죠 지킨다는건 이런거죠
    전..군대가기전엔 그저 오락만하다 갔었는데 ㅋㅋㅋㅋ
    아 갑자기 또 눈물이 ㅠㅠ

    2011.01.31 0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단테님 소설가시죠? ㅎㅎㅎ
    글을 너무 리얼하시게 잘 쓰셔서 저 단테님께 반했어요
    남자 팬도 괜찮죠?
    노총각인데...ㅎㅎㅎ

    2011.01.31 1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군대가기전의 사랑은 늘 안타갑고 위태위태해서리

    2011.02.01 0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어찌어찌하다가 파도타고 여기까지 왔네요~ 저도 남자친구 군대가서 기다려봤는데 첨에는 기다린다는 말 못해요~ 확신이 서지 않았거든요.. 근데 차차 익숙해지고 잘 기다리게 되더라구요^^; 블로그가 예뻐요~ 만든지 얼마 안됐다고 써있던데 오래한 저보다 훨씬 나으시네요ㅎㅎ

    2011.03.18 21: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